총평 (첫 번 째 해외 진료봉사) - 회장 강경구

 

처음에 해외 진료를 간다니까 다들 회의적인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어떤 이는 '지금부터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면서 불가함을 은근히 비추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분은 회장의 즉흥적인 행사처리를 비집으면서 해외진료가 즉흥적인 것이 아니냐하고 넌지시 물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간단히 대답하였습니다. '간다!'고... 가면 되는 것입니다. 가지 않기 때문에 못 가는 것입니다. 가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못 가는 것입니다. 말해주는 사람과 같이해 주는 사람은 다릅니다. 둘이 같다고 잘못 알면 큰 낭패보기 쉽습니다. 같이 해주는 사람이 같이 가는 사람입니다. 말을 해주는 사람을 같이 가는 사람인가 착각하였던 것은 내 허물이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말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연변에 사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우리 독립투사들의 후손들입니다. 굳이 해란강과 일송정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보다 약간 잘 산다고 그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에 처해 있다고 자만하고 있지 않나 항상 되돌아 볼 일입니다. 이제 얼마 되지 않아 남북통일의 날이 올 것입니다. 그 때 가서 우리 남한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을 보면서 '불결한 사람들'이라든가 '못난 사람들'이라고 엇갈리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미리미리 준비하고 감격의 그 날에 같이 얼싸안고 춤출 수 있는 마음가짐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연변에는 수 삼년 동안 지속적으로 진료를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진료 봉사를 추진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이 대개의 불자들이 매우 개인적이라는 섭섭한 사실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교를 '자기 마음을 편하게 하는 이론'정도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 솔직한 저의 느낌입니다. 자기 마음만 편하면 도통한 것처럼 알고 있습니다. '일체유심조'라고 하면서 아무 이득될 것 없는 자기 합리화만 거듭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 울타리 안에서 깨고 나오십시오. 밖을 보십시오. 남 속에서 자기를 비추어 보시기 바랍니다. 남을 도우십시오. 그것이 마음을 살지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진료팀을 이룬 모든 보살들에게 합장합니다. 26 명의 노장청소년 대가족이 8 일 여정 동안 아무런 탈없이 즐겁고 보람있게 지냈습니다. 놀라운 불광의 가피력입니다. 기적이 따로 없습니다. 완전한 무에서 완전한 유를 창조하는 부처의 자비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 같이 노래하시기 바랍니다. 찬미하시기 바랍니다.

마하반야바라밀-나무아미타불...

 

화룡시 위생국에서 우리 회에 사전에 보내온 감사의 글입니다.

 수신 : 선재상사 장범중 사장님 귀하

발신 : 해협여행사 김일문

일시 : 2000-07-21.

 장범중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수고 많으십니다.

하기 화룡시 위생국 리만수 국장님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리국장 측에서 팩스보내기가 불편하여 전화받은 내용을 그래도 전해 드립니다.)

 

존경하는 장범중 사장님

이 번 8월 말일에 귀국의 의사 선생님 여러분들이 저희 화룡시 빈곤촌인 명암, 명산촌을 방문해 주시고 무료 진료해 주시는데 대해서 저희 시정부와 전체 화룡 시민들을 대표하여 충심으로 되는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들은 명암, 명산 두 촌에 사전선전을 이미 해놓았습니다. 진료장소는 상기 두 촌의 촌 위생소입니다. 이 두 촌의 여러 가지 차한 조건으로 여러 분들의 진료행사에 불편이 있으실 수 있겠는지 미리 양지바랍니다.

저희 이 두 촌 위생소의 상황을 보면 약품이 부족한 상황이오니 오실 때에 일상용 약품을 좀 가져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좋은 행사를 만들어주신 여러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여러 분들의 진료행사 기간에 최대한 협조를 드리겠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과 전체 가족의 옥체 건강을 기원하면서 이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말 : 장범중 님의 중국 진료 소감입니다.

모두 보람을 찾았습니다.

모두 고생하였습니다.

그리고 많이 깨우쳤습니다.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과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알았습니다.

무엇을 주어야 할지도 알았습니다.

역사가 무엇을 말하는지도 알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중요하고 소중함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