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는 이렿게 - 이현하 ju8695@hanmir.com

 

중국에서의 의료봉사를 마치고 백두산 여행길에 올랐다

의료봉사 했던 곳은 연변인데 백두산을 보려면 이도백하로 가야한다기에 차를 타고 이동했다 약4-5시간이 걸린다니....

북한을 이용해 온다면 얼마 걸리지 않을 이 길을 비행기타고 차로 5시간 참 불쌍한(?) 현실이다

차에서 백두산 노래를 불렀다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지만 어렵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 불러 보려니 음을 모르겠다??

"백두산 찾아가자 우리들의 백두산으로..."(기억 나시죠?)

중국에 가서 계속 비가 오고 날씨가 좋지 않아 혹시 천지를 볼 수 없을까하는 걱정이 계속되었다

게다가 1년에 천지 볼 수 있는 날이 며칠 안된다는 가이드 아저씨의 말이 정말 신경쓰였다

근데 막상 천지가는 날에는 해가 보였다 하지만 하루에도 열 두 번씩 바뀐다는 천지의 날씨 어찌 될지는 가늠 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늘이 도와 준건지 계속 날씨는 좋았다

천지에는 걸어 올라가지 않고 짚 차를 타고 가야 한다고 했다

처음에 많이 있던 나무와 풀을 올라갈 수록 볼 수가 없었다

드디어 천지에 도착했다

외국인들이 와서는 그저 호수로만 보일 천지이지만 우리 민족에게는 참 특별한 이 곳...

처음에는 아주 큰 그림 한 장이 내 앞에 있다는 생각이었다

컴퓨터 그래픽 처리해 놓은 그림 같았다

천지는 마치 산들 사이에 생긴 웅덩이에 아주 큰 거울을 설치 해 놓은 듯이 잔잔하게 흐름도 없었고 모든 것을 비치고 있었다 구름 산세의 모습... 아주 깊어 보였다

빠져들고 싶다는 광 적인 생각이 들 정도로 맑고 깨끗한 모습이었다

자연이란게 이렇게 아름다울 수 도있구나...하는 생각이었다

다른 산들을 여행해도 여기 백두산 천지에서의 좋았던 멋있었던 느낌은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다시 백두산에 와봐도 이런 느낌은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이곳 중국에 와서 처음으로 엄마 아빠생각이 났었다

같이 왔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이 아름다운 곳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단30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 천지는 내 머릿속과 사진으로 밖에는 기억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이쪽으로 저쪽으로 좀더 천지에 가까이 갈 수 있게 자리를 옮겼다

내가 내려올 때쯤 걷기도 어려워 보이시는 할머니 한 분이 힘겹게 천지 쪽으로 가고 계셨다 아마 실향민이신 것 같았다

가족을 그리시며 이 먼 곳까지 오셨겠지

아마 이 할머니와 내가 보는 천지의 느낌은 다르겠지....

우리 민족에게는 다른 산이라고 했지만 난 솔직히 그 할머니의 기분은 알지 못했다

그냥 우리 나라의 산을 중국으로 돌아와서 봐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그 할머니를 보니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통일이 되면 할머니께서 힘겹게 여기까지 오시진 않아도 될텐데...

이렇게 짧다면 짧은 30분 동안 나는 많은 것을 보았고 생각했다

이 글을 쓰면서 기억나는 말이 있다

치과아저씨가 했던 말... 당신께서는 통일이 되면 북을 통해 천지를 보고 싶었다고

그 말이 이제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내려오면서 돌 몇 개를 가지고 왔다

아마 그 돌이라도 있으면 천지의 기억이 오래 간직될 것 같은 기분에서였던 것 같다

내가 사진 찍으려고 앉았던 돌들과 내가 보았던 천지는 어쩌면 내가 봤을 때랑은 좀 변해 있을 지도 모르겠다

내가 나중에 다시 천지를 가본다면 어떤 느낌일지

천지의 모습이 아직 생생하다

이 생생한 기분이 없어지기 전에 통일되어 가볼 수 있다면..

중국여행 7박 8일 동안 광개토대왕비, 장군총 등 여러 가지 관광을 했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이었던 것 같다

만약 기회가 되면 한번쯤은 가볼 가치가 있는 곳 같다

내 마음속의 백두산은 영원 할 것이다

작성일 2000-09-04 오전 12:3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