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소감  - 이종린

 

부처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원만한 조선족 진료를 이루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백두산에 올라 눈부신 천지 호수를 바라 보았을 때, 이도백하 시골 길에 쏟아지던 은하수 짙던 여름 밤하늘 별을 보았을 때, 사연 많았던 방문을 끝내고 마침내 다시 서울에 발을 디뎠을 때 마음에서 저절로 울어나오던 말, 부처님 감사합니다!

이번 중국 방문은 참으로 어렵게 이루어졌습니다. 시절이 어수선하여 출발 직전까지 , 아마 회장님도 그러 하셨겠지만 실무 책임자 장 범중 단장님의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을 것입니다(이 기회를 빌어 장단장님의 헌신적인 노력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 드립니다).

시련(?)은 그것만이 아니라,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또 기다리고 있었으니... 희망으로 대련 공항에 도착한 직후 약을 빼앗겼을 때의 그 허탈함. 장마비가 열흘째 내리는 어둠 속의 연길에 도착했을 때 느꼈던 그 암담함... 장마가 올해는 20 여일이나 일찍 찾아와 지금은 비가 올 때도 아니건만 앞으로도 비는 열흘은 더 온다는 말을 들었으니...

화룡시(市)의 작은 호텔에 여장을 풀고 지친 몸을 누일 때 부처님께 올렸던 작은 발원... 부처님, 내일부터 시작되는 약없는 진료가 원만히 회향되고, 모두 큰 보리심으로 찾아 온 중국 땅이 이제는 비가 그쳐 푸른 천지 보게 하소서... 다음 날은 잠시나마 그친 빗소리에 가슴 설레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날은 거의 종일 비가 오락가락햇지요.

그러나 셋째 날부터 비는 그치고 약 하나 없이 시작한 진료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기적과 같은 회향을 이루니, 이 모두 진료 떠나신 모든 불자님들의 원력과 부처님 위신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심 깊으신 우리 선재 마을 불자님들, 감사 드립니다.

약없이 이룬 이번 조선족 진료는 앞으로 우리 선재 마을이 나아 가야할 작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가르침을 제시하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것은 무료 진료에 있어 '상담의 중요성'입니다.

이번 진료에서 비록 약은 없었지만 그동안 제대로 자신의 아픈 곳에 대해 진료를 제대로 받아 본 적이 없던 분들은 상담에 대해 좋은 반응을 주셨던 것입니다. 흔히 라디오나 신문, 통신 등 에서 이뤄지는 상담은 '약을 주는 진료'가 아니쟎습니까? 이런 면에서 이번 진료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족 진료에서 느꼈던 마음 아픈 일 하나는 그 분들이 너무 '마음병'이 깊다는 사실입니다. 낯선 중국 땅에서 겪어야 했을 수많은 고통, 거기다 이제는 부모 세대들도 희미해져 정처없이 떠나온 고국 산하가 마냥 그립기만 하겠습니까마는 조국으로 돈벌러 떠난 가족에 대한 걱정으로 잠못 이루는 모습들은 연민의 정을 금하기 어려웠습니다. 부처님도 모르고 무엇을 어떻게 신앙해야 할 지 모르는 그 분들을, 능력도 법력도 없는 저희들이 어떻게 하겠습니까? 다만 마음 속으로 부처님 가피가 그득하기를 발원 드릴 뿐, 아픈 마음을 안으로 접어야만 했습니다.

끝으로, 저 개인적으로는 아주 뜻깊은 이번 중국 방문의 인연을 마련해 주신 강 경구 회장님과 미천한 저희들을 혼신의 힘으로 이끌어 주신 장범중 단장님, 힘든 기재를 기꺼이 싣고 달려 가 정성어린 치료해 주신 치과 서대선 선생님, 기간 내내 저희들 목마르지 않게 수박 공양 듬뿍 해 주신 심영수선생님, 더불어 원만한 공양이 이루어지기에 모든 노력 마다하지 않은 우리 선재마을의료회 불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佛事의 총연출자로 원만한 회향 이루게 하신 대자대비하신 우리 부처님 은혜를 다시 한 번 새겨 봅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